Dream recorder

꿈의 기록 (2012.03.29~)

어느 날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. 꿈에서 만나는 무의식의 세계는 내가 잠에서 깨어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. 꿈 속의 세계는 어딘가에서 저마다의 시간과 규칙을 따르며 존재하고 있다. 현실의 나는 꿈을 통해 그 여러 개의 세계에 가끔씩만 들어갈 수 있다. 마치 무의식의 시험관에 배양되는 몇 개의 우주처럼 꿈은 스스로 살아가고 있다. 이곳에는 꿈들이 연대기순으로 기록된다. 하나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꿈들은 하나의 포스트에 정리하기로 한다.


당신의 구름은 이곳으로 보내주세요.
soulswings@gmail.com

2012년 7월 2일

2012년 7월 2일

영화 <토이스토리> 시리즈에 나올 법한 건장한 남자 인형을 갖고 있다. 그는 가슴에서 파란색 불이 들어왔는데 그건 스스로 살아있다는 증거였다. 어떤 (내가 기억할 수 없는) 사건을 통해 그는 가슴의 불이 꺼지게 됐는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.

깊은 밤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 안에서 몇몇 사람들만 깨어 웅성이고 있다. 그곳엔 여러 개의 2층 침대가 놓여있었고 머리가 짧은 남자들은 진한 카키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. 모양새가 꼭 군인들 같았다. 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왼쪽 침대 위에서 그 남자 인형이 기어나왔다. 오른쪽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네가 죽은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했다. 사실 가슴에 불이 꺼진 그가 살아있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. 그건 마치 로봇을 주연으로 한 공상 과학 영화에서 로봇이 감정을 가지게 된 일과 비슷한 맥락이었다.

어쨌건 그는 살아서 침상을 기어나와 어둑한 공간 어딘가에 걸터앉았다. 깨어있던 동양인 남자는 갑자기 침울해하더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. 저 조그만 인형 녀석보다 내가 더 못한 존재인가! 라는 한탄을 하는 중이다. 인형은 조용히 그를 바라본다.    

— 11 months ago